“퍼나름은 지식도, 미덕도 아닌 심각한 전염병이다."

Tnews 김종주 발행인.교수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K-POP등 한류문화가 전 세계에 인기를 누리는 것과 함께 세계적으로 뛰어난 ICT환경을 자랑하는 유.무선 인터넷 통신의 최첨단 국가이다. 전국 어디서나 와이파이와 데이타를 이용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곳을 찾기 힘들다. 하지만 그에 따른 많은 사회 부작용이 유발되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바른 정보와 거짓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최근 컴퓨터나 스마트 폰이 일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활용되면서 자신이 직접 정보를 생산하지 않은 뉴스나 정보를 퍼나른 일이 점차 늘어난다. 대표적인 예가 신문 기자들이 정리했다는 뉴스 브리핑을 아침마다 의무적으로 퍼나르는 사람, 생활정보 모음 글을 복사해서 올리는 사람, 검증되지 않는 법규나 범칙금 등 허무맹랑한 거짓 정보를 마치 진짜인양 구성해서 퍼나르는 사람등 어떤 비교, 분석도 없이 무비판적인 정보의 수용상태에서 무한반복 행위를 하고 있다.

누구나 한번쯤 기사나 정보를 단순 복사해서 붙혀넣기만 하는 ‘퍼나름의 범죄’를 경험해 봤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행위에 대해 잘못이나 죄책감, 또는 거짓 정보를 전달하면서 전염병을 옮기는 것처럼 죄의식을 느껴 본적이 있을까?
대부분 사람들은 최신 정보라는 장점만을 생각하지 반대로 내가 퍼나른 거짓 정보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병들어 간다는 생각을 하진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국에서는 바른 정보와 거짓정보에 대해 구별하고 비판하여 주체적인 수용자세를 가질 수 있는 교육을 받은 경험이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문자나 언어, 그리고 그림 외 기타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좋은 정보를 차별적으로 수용하려는 능력을 우리는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부른다. 

이러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다음 칼럼에서 소개하기로 하고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하여 서구 유럽의 나라들은 초등학교에서부터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기위해 공교육에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적용했다. 10대의 학생때부터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기성세대가 되었을 때 오염된 거짓정보에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이웃을 지켜낼 수 있는 정보 분별능력을 키워주고자 한 목적인 것이다. 

우리 민족에게는 세계 최초를 자랑하는 문명과 문화들이 많이 있다. 문자나 풍습 등도 있지만 어쩌면 우리 민족에게는 예전부터 바른 정보와 거짓 정보의 구별하는 방법, 즉, 리터러시 능력이 과거 선조때부터 생활에서 경험적으로 체득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옛 선조들은 타인의 나쁜 말은 입에 담지 않으려고 했으며, 누군가 험담을 하는 것을 들으면 곧 바로 귀를 씻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중국 고사에서도 나타난다. 태평성대를 이룬 중국 상나라의 순임금이 허유를 만나 왕위를 물려줄 뜻을 전하자, 허유는 이를 거절하고 바로 맑은 물에 귀를 씻었다. 이 때 물가에 왔다가 자초지종을 들은 소부는 그 물조차 더럽다며 말에게 물을 먹이지 않고 돌아갔다고 한다.

위의 이야기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었던 과거에도 거짓 정보를 멀리하고 바른 정보를 차별적으로 비교분석하여 듣는 지혜를 가졌듯이 현대에서 삼가해야 할 일이 바로 진실된 정보인지, 거짓된 정보인지도 모른 채 퍼나르는 단순한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보(뉴스)에는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가 있다.
몸을 좋게 하기 위해 보양식을 먹듯 좋은 정보는 우리의 몸과 정신을 맑고 건강하게 한다.
현재 사회는 미디어와 정보(뉴스)를 떠나 단 한순간도 살 수 없으며 거미줄 보다 촘촘한 ICT환경 네트워크에 남녀노소 모두가 사로잡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쏟아져 나오는 정보를 비판, 분석하여 바른 정보를 수용하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 리터러시교육으로 양비론(兩非論)과 양시론(兩是論)의 무책임한 남탓 문화 없애야

또한 정보(뉴스) 리터러시 능력을 교육하고 키워야 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민주시민사회를 만드는데 근간이 된다는 점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역사적으로 일본 식민지, 군사정권, 그리고 정권유지에 혈안이 되었던 과거 기득권층들이 정보(뉴스)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교육은 외면한 채 외곡되고 나쁜 정보를 악용하여 국민의 정신을 혼탁하게 한 결과 양비론(兩非論)과 양시론(兩是論)의 무책임하고 남탓하는 문화를 만들어지게 되었다.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체계적인 연구와 실행이야 말로 국민 의식개혁과 민주시민주권운동의 단초를 제공해게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나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는 온고이지신과 같은 선조들의 정신을 깨우쳐 나쁜 정보의 전염을 막아내는 것이 나와 가족, 우리 이웃들을 건강하게 지키는 지름길임을 깨달아야 한다. 거짓 정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퍼나름은 지식도, 미덕도 아닌 심각한 전염병이다."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오늘부터 인터넷과 스마트 폰에서 내가 스스로 정보(뉴스)를 생산하고 확인하지 않은 기사나 글들은 절대 퍼나르지 않기로 하자.
바로 그것이 허유가 귀를 씻고 소부가 말에 물을 먹이지 않았던 지혜로 건강한 정보화 세상에서 바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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