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권해구 티뉴스 기자/tbn 울산교통방송 통신원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가 2009년 5월11일 포항시청에서 동해안고속도로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맨 왼쪽이 권해구 티뉴스 기자.

2009년 5월11일, 포항시청 프레스센터에 필자가 상임의장을 맡고 있던 시민단체가 굳은 각오로 섰다.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가 ‘정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국토균형발전과 지방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동해안 고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이후 비슷한 내용의 기자회견을 포항시청과 울산시청을 오가며 5회에 걸쳐 열었다.

권해구 티뉴스 기자

교통문화시민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해안고속도로 조기 착공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동해안고속도로가 바로 오는 30일 최종 개통을 앞둔 ‘울산포항고속도로’다. 당시 우리는 동해안고속도로의 필요성을 세 가지로 정리해서 홍보했다.

첫째 동해안 관광 활성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동해라인은 울산에서 경주를 거쳐 포항으로, 그리고 포항에서 울진을 거쳐 강원도로 이어진다. 여기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주의 석굴암과 불국사는 물론 울산 대왕암공원, 고래박물관, 영남알프스, 설악산 등의 관광자원이 널려 있다.

울릉도와 독도 또한 이 동해라인에서 출발해야 갈 수 있다. 고속도로가 놓여 접근성이 좋아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손쉽게 이 소중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둘째는 물류비 절감 차원의 필요성이다. 울산의 자동차, 조선, 정유, 화학산업과 포항의 제철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이다. 고속도로를 조기에 건설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면 그만큼 우리 산업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주장이었다.

셋째는 원활한 농수산물 수송에도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동해안의 풍부한 수산물과 경북‧강원도의 고랭지 채소 등 지역의 농수산물을 신속하게 부산과 대구, 수도권의 대도시로 보내기 위해 고속도로 건설이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처음 포항시청 건설과를 방문했을 때 동해안고속도로는 거의 백지상태였다. 그래서 우리는 동해안고속도로를 꼭 만들겠다는 필사즉생의 각오를 다졌고, 그것을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했다.

당시 기자회견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던 필자는 기자회견장에서 “동해안 지역은 소득도 낮고 인프라도 부족해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돼 시민단체가 나서 물꼬를 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하곤 했다. 개발에 뒤쳐진 소외지역 주민들을 위해 고속도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교통문화시민연대의 기자회견 후 한국도로공사가 동해안고속도로 울산-포항 구간 건설을 조기에 착공했고, 공기를 앞당겨 드디어 오는 30일 개통식을 하게 된다. 앞으로 강릉까지 개통되면 동해안 주민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동안 교통문화시민연대 활동에 도움을 준 포항MBC 이명우 PD와 여러 시민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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