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수 기자의 이슈&브리핑

서울개인택시조합 복지 제5충전소 LPG 갸격이 리터당 761원으로 서울외곽의 한 복지중전소의 리터당 612원보다 149원이 비싸다.

“여기에 있는 조합원과 대의원이 이 회의 내용을 녹음해서 SNS 상에 올려 퍼트리면 가만있지 않겠다.” “지난 5차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을 강민철 사장이 내용증명으로 거부하여 다시 상정하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강 사장과 복지충전소 계약을 하지 않으면 조합원 1인당 월 3200원의 조합비 인상 요인이 있으니 대의원들의 협조를 바란다.”

4월21일 열린 서울개인택시조합 제6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이연수 이사장 모두발언으로 대의원들에게 한 말이다. 현장에서 대의원들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지만 필자가 듣기에는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발언권을 주고 안 주고는 의장인 내 마음이다.” 발언권을 달라는 대의원들의 요구에 의장인 이 이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의장 마음대로 하는 회의진행은 결국 가관을 연출하고 말았다. 충분한 토의와 협의 없이 서로 밀치고 욕설이 난무한 가운데 의사봉마저 잃어버려서 의장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 가결을 선포하면서 자리를 떴다.

물론 안건에 반대한 대의원들은 조합원의 업권이 걸린 사업권을 의장이 절차를 무시하고 날치기 통과시켰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의장이 대의원의 다양한 의견을 인내를 가지고 충분히 듣고 수렴해야 함에도 즉석에서 지명해 발언권을 주는 식으로 회의를 진행하니 소란과 혼란이 올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의견청취는 요식행위일 뿐이고 결국은 표결로 밀어붙인다는 비난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고의는 아니겠지만 마이크 2개 중 1개는 성능불량이라 대의원 발언요지가 잘 들리지도 않았다.

표결에서도 또 지난 5차 임시대의원회와 마찬가지로 문제가 발생했다. 표결은 안건을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이기 때문에 정확성이 생명이다. 표결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 상식적으로 안다. 표결은 찬성도 묻고, 반대도 물어야 한다. 기권도 확인해야 한다.

대의원회 재적인원 89명 중 찬성이 몇 명인지, 반대가 몇 명인지, 기권이 몇 명인지 정확히 확인해서 가부를 결정함이 원칙이고 상식이다. 그런데 이 의장은 이것을 무시했다. 반대만 묻고는 “나머지는 모두 찬성이죠?”라고 말하고는 가결되었다고 선포했다. 그것도 의사봉 없이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

이것이 협잡이 아니고 무엇인가. 이런 비상식적인 과정을 조합원들이 제대로 안다면 이 결정에 수긍을 하겠는가. 개인택시조합 조합원이라는 게 낯부끄러워서 얼굴을 못들 일이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 조합 충전소를 이용하지 않은 조합원이 3만1000여명이다. 이연수 이사장과 집행부는 별 이득도 없고 조합원의 민의에도 역행하는 강민철 사장과의 계약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왜 조합원들이 조합충전소를 외면하는지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다수 조합원들의 떠나버린 마음을 돌리는 게 지금 조합이 해야 할 일이다. 조합원의 호응과 지지를 받아야 충전소 사업도 성공할 것이다.

조합원들이 조합충전소를 외면하는 이유는 뻔하다. 처삼촌 떡도 싸야 사먹는다고 했다. 조합충전소보다 조금만 더 외곽으로 나가면 LPG 1ℓ에 612원으로 조합 충전소보다 ℓ당 150원이 싸다. 조합충전소는 1ℓ에 762원이다. 조합원에게 무조건 복종만 요구하지 말고 조합원의 업권보호와 업권신장을 위해 최우선적으로 매진하라는 것이 이 이사장에 대한 4만9000여 조합원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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