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신계용 과천시장

뉴스테이 등 도시 활력 되찾기에 총력

이야기마당·생생토크 등 공감행정 중시

시 승격 30주년… 미래 준비하는 시장

과천시는 지난 30년간 정부종합청사로 상징되던 지역이다. 그런 정부종합청사가 세종시로 이전하며 과천시는 정체성을 상실하고 활력을 잃었다.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는 시민들의 푸념이 과천시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도시 전체가 변화에 따른 위기에 처해있다. 앞으로 과천시는 어떤 도시로 상징될 것인가. 무엇으로 먹고 사는 도시가 될 것인가. 활력을 잃은 도시가 생명력을 되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다행히 지난 연말 지역의 골칫거리였던 우정병원 문제가 해결됐고, 올 들어 최근에는 주암동 일대가 뉴스테이로 지정되며 지역개발의 기회를 맞았다.

지역에 돌파구를 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신계용 과천시장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요즘 어떤 단체장보다 주목받고 있는 신계용 과천시장을 지난 23일 과천시장 집무실에서 만났다.

▲ 신계용 과천시장은 연초부터 강행군으로 이어온 일정과 최근의 정치적 논란으로 상당히 피곤한 기색이었다. 하지만 우정병원, 강남벨트, 과천-위례선 철도, 뉴스테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두 눈을 반짝이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시장님의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은 열린행정의 좋은 사례 같습니다. 어떤 취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까?
“시민에게 다가서는 변화와 소통의 첫걸음으로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위적인 참여 대상 선정 없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3無(좌석지정, 사회자, 시간계획) 방식으로 산책길이나 공원 등 열린 공간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낮 시간대엔 각계 계층의 시민을 만날 수 없는 점을 고려해 오후 8시부터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적극적인 소통의 실현인데요. 그동안의 실적과 성과도 이야기해주십시오.
“현재까지 총 36차례 진행했습니다. 건의사항은 400여건(지난해 연말 기준)을 접수하였고, 이중 317건이 완료(79%) 됐습니다. 또 건의사항은 시청 홈페이지 ‘열린시장실’코너를 통해 처리결과와 계획을 공개·관리하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지역 현안과 지역(집단)적 이해가 결부된 문제도 화를 통해 시장과 시민들 간 생각의 차이를 좁히는 기회의 장이 됐습니다.”

-취임 후 “과천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어떤 성과를 거두었습니까?
“먼저 우정병원 문제 해결을 말씀 드릴 수 있는데 우정병원은 1991년 건축허가 후 20여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로 현재 공정율이 60%로 공사 재개시 약 2년여 기간내에 건축물이 완공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우정병원 정상화를 위해 ‘우정병원 정상화추진위원회’를 지난해 1월7일 12명의 위원으로 구성하였고, 시민들의 의견 청취 및 전문가들의 해결 방안을 적극 활용하여 우정병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국토교통부에서는 지난해 11월 방치건축물 정비 및 공공건축물 민관 복합개발사업 선도사업지구 선정을 위한 수요조사를 실시하였고 우리시는 그에 따른 수요 조사서를 제출하였으며 지난해 11월 30일 LH의 현장실사도 받았으며 지난해 12월 24일 우정병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방치건축물 정비 시범사업 지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과천지식정보화타운 조성사업에도 시민들과 기업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압니다.
“네. 과천지식정보타운 조성사업은 과천시 갈현동·문원동 일원 135만㎡ 부지에 공공, 임대, 민간분양주택 등 총 8160호의 주택과 상업시설, 학교 유치원 등 지원시설, 그리고 과천시의 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 기반 마련을 위한 첨단지식 기업을 유치할 지식기반산업용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며 사업시행은 LH가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토지 보상을 시작하였고 올해 상반기까지는 모든 보상을 완료하고, 7월경 대지조성공사가 착공될 계획이며, 공동주택은 하반기에 착공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분양할 계획이고, 2020년 상반기에는 입주가 완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과천지식정보타운 전체 면적 135만㎡ 중 22만4000㎡는 지식기반산업용지로 조성하여 과천시의 도시자족기능을 확보하고 미래 성장 동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첨단지식 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 집무실에서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 신계용 과천시장.

-강남벨트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계십니다. 어떤 사업인지 알려주십시오.
“강남벨트 조성사업은 강남권과 인접한 과천 북부권 일원에 중심업무지역 및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조성하여 자족도시의 실현 및 지속가능한 미래 창조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과천시 주암동 일원에 강남 일원 대기업 외국인 종사자들의 주거, 업무, 상업, 유치원, 학교, 종교, 병원, 숙박, 영사업무 등이 가능한 One-Set City를 건설하고, 주암동 일원을 업무, 상업 활동이 가능한 지역으로 조성하여 삼성, LG연구소, 현대,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 R&D 사업을 지원하는 서비스 지역으로 특화시키고자 합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토교통부는 화훼종합센터 부지가 해제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사업부진의 이유를 들어 시에서 추진하는 개발 사업에 대한 협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화훼종합센터 부지에 대하여 현 상태로 사업을 추진하든지 공공성이 확보될 수 있는 사업으로 전환하여 추진할 것을 제시한 상황입니다. 이에 시는 국토교통부와 LH공사에서 강남벨트 조성사업 예정지구를 기업형 임대주택 촉진지구로 전환하자는 제안사항에 대하여 화훼종합센터와 강남벨트 사업 등 당초 시가 추진하고자 하는 목적을 담을 수 있는 지구계획을 수립하는 조건으로 수용하였습니다. 앞으로 시는 사업시행자인 LH와 ‘과천 주암 기업형임대주택 촉진지구’ 사업에 대한 세부적인 협약을 체결하여 향후 세외수입 확보 및 대중교통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쟁력이 있는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합니다.”

-최근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과천-위례선 철도사업은 어떤 의미를 가진 사업인지 설명해주십시오.
“이 사업은 과천지역에서 강남지역 구간까지 지하철 연결로 강남권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실질적인 강남벨트를 구축하여 과천시를 미래지향적 지속 기능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2014년 9월부터 과천시,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4개 자치단체가 용역비를 공동으로 부담하여 한국교통연구원을 용역사로 해서 사전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행하여 지난해 12월 용역을 완료하였습니다. 그 동안 강남권 3구인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와 수차에 걸쳐 부서장급 실무회의와 자치단체장간 협의를 통해 과천에서 송파까지 연결하는 지하철 노선을 함께 추진하기로 2014년 9월에 협약을 맺은바 있습니다. 현재 지하철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하철 신설은 상대적으로 철도 인프라가 열악한 수도권 남부지역(안산, 안양, 의왕, 군포 등)에서 4호선, 신분당선, 분당선, 8호선 등 남북간 철도와 연결되는 동서철도가 도입되면 수도권 남부지역과 서울 동남권간에 철도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수도권의 광역교통 혼잡 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지하철은 준공까지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 사업입니다. 또 각 관련 기관들과의 협의해야할 사항도 많습니다. 그래서 장기간에 걸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추진해야 됩니다.”

-국토부에서 최근 뉴스테이 후보지를 발표했습니다. 주암동 뉴스테이 국책사업에 대한 시장님의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주암동은 서초·강남 일원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교통적 요충지이지만 그동안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인프라 확충에 한계가 있는 낙후된 지역입니다. 시는 정부정책 사업인 뉴스테이를 수용함에 있어 일부 단지는 기존 아파트형 임대주택 건축형식을 탈피한 고급형 테라스하우스, 한옥마을 등 지역 자연환경과 부합된 개성 있는 특화단지를 도입하고, 서초·강남 일원에 인접한 R&D 및 대기업의 추가 수요를 유입할 수 있는 업무시설 용지를 조성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LH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암동의 지리적, 교통적 이점을 이용한 기업형 임대주택 촉진지구 사업으로 1만4000명의 인구를 중산층으로 유입할 수 있게 되어 세외수입 확보,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망 구축, 강남 일원의 외부수요를 유인하는 경쟁력 있는 자족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으로 확신합니다.”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먼저 지난 한 해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으로 함께 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올해는 과천시가 시로 승격된 지 3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해입니다. 더 낮은 자세로 더 가까이 시민 여러분을 찾아 가겠습니다. 가슴으로 공감하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공감행정을 펼쳐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365일 언제나 시장실을 개방하고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 목요생생토크, 육아토크 마실 등 찾아가는 현장중심의 소통행정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2016년 새해는 그간 계획했던 사업들이 활발하게 추진되어 그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미래 발전 구상이 완성되는 희망찬 한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시민 여러분과 소중한 꿈을 함께 나누면서 희망으로 만들어 가는 과천이야기, 그 꿈과 희망이 봄날의 꽃처럼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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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병원 해결이 터닝포인트”

▲ 신계용 과천시장이 시민소통의 장인 ‘과천 사는 이야기 마당’에서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과천을 짓누르고 있던 숙원사업들이 해결되고 있다. 과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사업들이 펼쳐질 것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요즘 들어 과천시에 좋은 기운이 몰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후 취임 3년차를 맞으며 그동안 열정을 쏟았던 사업들이 성과를 보면서 스스로 자신감을 얻는 듯 했다.

어떤 것이 가장 기운찬 것이냐고 물었더니 망설임 없이 ‘우정병원’이라고 했다. 준공도 안 된 건물이 시내 한복판에 20년째 흉물로 방치돼 있었으니 앓는 이 같았을 것이다. 500병상 규모의 병원을 짓다 중단된 것이라 규모도 만만치 않다. 전임 시장 누구도 풀지 못했으니 골칫거리가 분명했다. 시장선거 당시 신 후보는 “임기 내에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랬더니 주변에서 그냥 대충 얼버무리지 왜 명토 박느냐고 만류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렇거나 말거나 신 후보는 밀어붙였고 당선된 후에는 말에 책임을 지기 위해 시청에 전담팀까지 만들어 해결방안을 찾았다. 검토할 것 다하고, 준비할 것 다했더니 하늘이 무심치 않았다.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장기방치 건축물 규제완화를 언급했다. 이 지시를 받아 국토교통부가 전국 방치건축물을 조사하고 정비사업을 진행했다.

결국 지난해 12월 우정병원은 전국 908개 방치건축물 중에서 4개만 뽑는 정비지구에 선정됐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이런 경우에 해당하지 않을까. 주위에서는 박 대통령이 콕 집어서 과천시를 위한 사업을 준 것이라는 소문도 떠돌았다. 신 시장은 “과천시민과 우리 공무원들의 의지가 통하고 운도 맞아떨어지고…. 어쨌거나 이 일로 시민들의 신뢰도 높아지고 스스로 자신감도 얻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과천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다른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도시였다. 하지만 정부종합청사가 떠난 후 분위기를 몰라보게 달라졌다. 한마디로 기운이 쇠한다는 느낌이랄까. 시민들도 “과천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다”고 푸념했다. 사기가 떨어지면 될 일도 안 되는 법. 반전이 필요했다. 그 시작이 우정병원 문제 해결인 것이다. 앞으로 뉴스테이, 강남벨트사업, 국가철도망 등의 사업이 줄줄이 따른다.

기운이 차올라 기가 살면 동력이 붙는다. 그래서 신 시장은 요즘 몸은 피곤해도 의욕과 희망이 넘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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