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기사" 37년만에 시민으로 돌아도다

 
필자는 37년 택시 운전을 하고 작년에 은퇴한 웃음택시 기사이다. 
“기사가 웃으면 사회가 밝아진다”는 슬로건으로 전국 택시기사들에게 필요한 정보와 권익에 앞장서 온 Tnews 신문.방송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박 희옥(남 75)으로 지난 10월 7일 “택시산업 발전”을 위해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 서울시 택시물류과 양완수 과장을 1차로 만났다. 
 방문 이유는 본 기자가 운전기사로 재임 중에 어떤 철학을 가지고 택시운전했으며, 왜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았는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은퇴자의 입장에서 재직 시의 운전 경험이 현 운수 종사자들에게 접목된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방증으로 본지 2015. 10월 1일자 2면에 “외국인 상대 요금 소액씩 올려 받은 택시 기사 적발” 기사를 제시했고, 유사한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에서는 변하지 않은 택시 문화를 보고 '아직도' 란 수식어를 달고 있다. 왜 이런 불상사가 계속 발생하는지 동종업에 종사했던 한 사람으로 서글펐다고 운을 땠다.
 
 두 번째(10월 16일) 만남은 에세이(본인작)집 “돌아온 박 기사“와 본지에 게재한 본인의 택시 관련 칼럼 내용을 검토한 양완수 택시물류과장과 교육담당 국음생 지도부장과 여직원 두 명은 택시 문제에 대한 나의 관심사를 듣고자 한 자리였다. 
우선적으로 나는 사회생활의 기본이나 선진국의 기준은 인사, 친절, 질서를 통한 이해와 협동과 우의를 돈독하게 된다고 볼 때 아직도 현장에선 우리 기사들의 인식 변화가 없으며 둘째로는 국제화가 도래한지 십 수 년이 되었고 외국어와의 전쟁, 영어 왕국, 몰입교육을 귀가 따갑게 들어온 우리(택시 기사)도 결국 대응 능력이 부족하게 된 것은 지금 까지 현장에서 배워 쓸 내용이 부실했고 강사의 교육 테크닉도 문제가 있고 배우는 자의 인식도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이라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해야 했다고 역설했다. 
부연하면 안이한 풍토와 교육 지도 관리 감독도 분명치 않은 혼돈이 실패를 좌초했고 대안으로 잘 가르치고 잘 배워 좋은 서비스로 감동을 제공했을 때 돌아오는 팁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각인시키지 못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 
 덧붙여 일제 권위적 잔재라 여겨 규정된 복장 착용이 폐지 된 것은 택시기사의 품위가 손상되고 있다고 보아 부활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재임 중 복장(유니폼), 명찰, 모자, 넥타이, 신발중 하나라도 빼면 운전 시작전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신경을 많이 썼다. 기왕이면 재질이 좋고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디자인된 운전기사 복장이 마련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기사들의 공통 요구
 예나 지금이나 공통된 목소리는 요금 인상에 만능인 것처럼 목을 메어왔다. 하지만 요금 인상 때만 반짝하곤 시간이 좀 지나면 원점에서 반복되곤 했다. 불경기 늪에서 요금 인상이 만능이 되겠는가? 
택시 이용 시민의 주머니도 고려해 볼 때 주행 요금과 할증 요금을 동시 인상은 금물이다. 
작금의 심야 할증을 10시에서 2시로 요구하는 것도 시민 입장에서 보면 받아들여질 수 없는 상식이하의 이야기이다. 오랜 바램이었던 11시부터로 한 시간 앞당기는 방법이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버스 전용차선 진입(우측 인도측)은 출퇴근시간 오전·오후 2시간대를 제외한 시간대를 허용함으로 빨리 운행(지체없이)하여 얻는 수입은 택시 기사들에게 쾌재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되면 승객과 기사 모두 만족하는 윈윈이 되어 쌍수를 들게 되리라고 확신하며 주장한다.
 
보이지 않는 법인 택시회사 사주의 얼굴
택시 회사가 오늘에 존재케 된 절대적 공헌 자는 법인택시 회사의 운전종사자임을 부인 할 수 없다. 열악한 환경에서 높은 사납금에도 대체로 복종해 왔다. 이제는 절대적 수입 중 상당액을 종사자에게 환원해야한다고 주장한다. 
택시 기사의 복지 혜택이 많아질 때 대중교통 문화가 밝아지고 사회가 건강해 지리라 확신한다. 
내가 초창기 법인 택시 운전을 시작하고 개인택시로 전환할 때나 병고 후 2차로 4년여 기간 동안 사업주는 현장에 나와 종사자들과 대면하지 않은 것이 유감이었다. 
사주와의 면접이 이루어지면 교육을 통해 세계적 택시 회사가 될 수 있다고 건의하는 기회를 가지고 싶었지만 관리자는 대개가 어용(?)직원이기 때문에 그러한 의견을 묵살하고 “그냥 운전만 하라"고 했다. 
그때의 문전박대는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 유감으로 남아있다. 사내에 교육장은 있지만 유명무실하게 먼지만 날리는 회사가 다반사였다. 가까운 일본에 있는 교포 MK택시의 성공사례의 주인공인 유 봉식 사장이 보이지 않은지 통렬히 묻고 싶다. 우리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국의 블랙번과 미국의 옐로우캡처럼 세계적 택시가 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사주의 동참과 실천과 배려가 요구된다.  
 
물류과의 고충과 개혁의지 그리고 시민 의식
 
▲ 서울시 택시물류과 양완수과장
양 완수 과장의 고충도 들을 수 있었다. 관리 감독 지도가 어려운 이유는 시민의 불만 신고와 함께 기사들의 불만 요구도 많아 양측의 입장을 고려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라고 했다. 충분히양과장의 입장을 이해하지만 택시물류과는 현장에 부합한 정책을 개발해 자유의지를 갖고 자유롭게 운전 할 수 있는 택시문화를 만들어 주어야한다고 주문했다. 재임 중에 합동단속, 특별단속 같은 단속 왕국에서 마치 죄인 쫒기듯 운전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삼엄한 긴장 속에서 내가 어떻게 35년 이상을 대과없이 버텼는지 돌이켜 보면 택시운전기사로서 자존감은 없었던 것 같다. 준법과 신뢰를 바탕으로 자율 운전할 때 사고 발생 또한 감소할 것이다. 
시민도 마찬가지로 승하차시 예의가 있어야하지 않을까? 시대가 달라졌다. 함께 간다는 계몽이 필요하다. 한 도시의 얼굴로 상징되는 택시기사의 모습이 바뀌게 된다면 그 나라의 운명까지도 바뀔 수 있다는 신념이 모든 이의 마음속에 전달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란 말이 있다. 
“택시가 변하면 대한민국이 산다”라는 노기사의 통렬한 외침이 택시와 관련된 모든 이의 가슴속에 생생한 경종으로 울렸으면 한다. 
타고 싶은 택시가 많아야 한다. 외람되지만 재임 중 나와 같은 제 2 ,제 3의 기사 많이 나온다면 국가의 위상을 높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작은 바램을 가져본다.     Tnews 기자 박 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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