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규기자

가족이란 대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 말일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의 구성원들을 보면 우리가 자라온 모습, 지금의 내가 된 삶의 시간을 되돌아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이 세상에 태어나 신생아기를 거쳐 유년기, 청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 등의 과정을 맞으며 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진 다면 새로운 삶을 맞을 수도 있겠지요.
장년기의 삶에 서 있는 저는 요즘 부쩍 가족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다. 택시 운전사의 하루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를 찾아주는 고객이 있기에 나의 직업이 가치 있는 일임을 믿고 있지만, 열악한 근무형태, 하루 12~16시간의 높은 근무 강도, 부실한 식사, 부족한 휴식 등, 힘에 부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힘을 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가족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족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는 적은 돈을 손에 쥐는 것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힘든 하루를 끝내고 집에 돌아와 내뱉는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에 되돌아오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대답에 하루의 고됨을 씻어냅니다. 좋은 약보다 맛있는 음식보다 따뜻한 인사 한 마디가 더 좋은 에너지라 생각합니다.
온 가족이 오늘도 무사히 귀가하길 기다리는 어머니, 묵묵히 가족의 안위를 책임지는 아버지 그리고 그 가운데 무사히 커가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있기에 우리의 하루는 아직 살아갈 만할 것입니다.
하루 종일 이곳저곳을 운전하다 보면 수많은 가족을 접하곤 합니다. 어떤 가족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정이 넘치고 예의가 있는가하면, 또 어떤 가족은 대화가 적고 무시하는 말투로 서로를 대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면 그 대화에 끼여 혼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입니다.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을 사랑하는 법은 상대의 입장에서 듣기 좋은 말, 사랑을 담은 따뜻한 말 한 마디면 충분합니다. 그 말 한 마디가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만들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시고,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때 따뜻한 말 한 마디 챙겨 편히 귀가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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