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대한민국 자율통합 1호로 탄생한 창원시의 통합과 성장을 이끌며 ‘광역시 승격’이라는 재도약의 힘찬 발걸음을 준비 중인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 취임 1주년을 맞게 된 안 시장은 4선의원, 집권당 대표, 원내대표를 거치며 쌓은 행정력과 추진력을 발휘해 ‘창원시정을 안정시키고 도시 경쟁력 강화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초 ‘계란투척 사건’ 등으로 지역 갈등문제가 야기됐을 때도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모두의 염원이던 ‘광역시 승격’을 적극 추진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모으기 시작해 창원시정은 눈에 띄게 안정화됐다. 한국사회에 오랫동안뿌리 깊게 자리 잡은 대립과 분열의 사회갈등 구조를 ‘대통합’으로 녹여내야 지역, 사회, 국가의 발전을 도모 할 수 있다는 평소 그의 정치철학을 실천으로 옮긴 것이었다.

경제활성화, 지역갈등 해소, 성장전략 수립에 힘을 보탤 미래전략위원회, 균형발전위원회, 창원시정연구원도 잇따라 설립하며 안 시장의 공약을 뒷받침했다. 여기에 서울투자유치사무소를 확대하고 관광과·투자유치과를 신설해 수도권, 해외기업 유치의 발판도 마련했다. 불관 1년 이지만 구체적인 성과도 나왔다. 무산위기의 LG전자 R&D센터를 창원산단 내에 유치한데 이어 2023년까지 8500억원이 투입되는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사업도 따냈다. 한국화학융합시험 연구원이 창원지부를 신설하는 등 각종 연구기관 유치에도 결실을 맺고 있다. 다음은 안상수 시장과의 일문일답.

 

 

Q. 여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시장으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다.집권당 대표까지 지낸 정치인이 기초자치단체장인 창원시장 선거에 뛰어들었을 때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저는 어떻게든 고향 창원을 대한민국에서 우뚝 선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창원시장의 길을 걷고 있다. 제 좌우명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최선을 다하면 어떠한 결과를 받아들게 되든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만큼 성과도 좋고 그렇다. 저는 고향을 큰 창원으로 건설해 나가는 원대한 철학과 비전을 가진 리더가 필요하고, 최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균형적인 성장을 이끌어 내며 중앙에서 큰 예산을 따올 수 있는 능력 있는 큰 인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창원시장에 도전하게 됐다. 이러한 큰 꿈과 비전을 가지고 끊임없이 혁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제 삶은 검사, 변호사, 국회의원을 거쳐서 또 고향의 시장으로 왔다. 끝없는 도전의 연속이었고, 꿈을 가지고 실천을 해왔다.

그리고 제 좌우명처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난 16년간 국회의원과 집권당 원내대표, 당대표를 거치며 쌓은 저의 모든 경험과 인맥을 오로지 고향 창원의 발전과 도약을 위해 온전히 쏟아 부을 것이니 지켜봐 줬으면 하다.

Q. 민선6기 시정화두는 ‘창원광역시’가 아닐까 싶다. 승격의 이유와 기대효과, 그리고 향후 추진방향은?
창원시가 광역시를 추진하는 이유는 수없이 많다. 창원은 인구 108만 명에 면적은 서울보다 넓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광역시인 대전, 광주보다도 크고 전라북도, 강원도와 비슷하다. 또 기초자치단체로는 유일하게 소방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복지예산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정부보전은 충분치 못하고 있다. 그런데 주어진 인구 5만의 기초자치단체와 같은 자치권한으로는 108만 대도시의 행정 수요를 감당하는데 재정적, 행정적 한계가 있다.

도시 성장과정에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창원은 공업도시로 성장해왔다. 1970년대 조성된 창원국가산단은 국가경제에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기계공업 중심의 창원은 성장력을 잃었고 현재의 창원시로는 스스로 헤쳐 나갈 힘이 약하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시민의 뜻이 광역시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작년연말 시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56%의 시민들이 광역시 승격을 지지하고 있고, 지난 3월 18일부터 시작한 시민 서명운동은 5월말 기준으로 90만 명을 넘어섰다. 이것이 창원의 광역시 승격에 가장 큰 동력이고 당위성인 것이다.

창원이 광역시로 승격되면 시민이 세금을 더 내지 않고도 연간 1200억 원의 도세 재원이 창원광역시의 재원이 돼 도로, 교통, 문화, 체육, 보건, 의료시설 확충에 투입된다. 또 정부기관유치와 각종 국책사업 유치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교육자치권 확보로 보다 더 안정적이고 양질의 교육효과를 창출할 수도 있고,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지역특색에 맞는 독자적 행정 수행이 가능하게 돼서 창원의 제2도약을 위한 첨단산업과 관광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진해, 마산, 창원이 지역별로 자치권을 가지고 창원광역시라는 큰 틀 안에서 서로 독립적으로 경쟁하고 협력함으로써 지역 간 갈등도 완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창원시는 광역시 승격을 위한 4단계 로드맵도 짜 놨다. 올해는 시민의 열망을 모으기 위해 범시민추진협의회 구성과 서명운동,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내년에는 국회 입법청원과 법률안을 발의해서 2017년 대선공약에 창원광역시 승격이 포함되도록 정치권에 요청할 계획이다.


Q. 관광산업을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관광도시’ 창원의 매력과 주요정책은 무엇인가?
관광산업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최고로 각광받는 미래산업이다. 정부와 전국의 지자체까지 나서 관광산업에 열을 올리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그런데 창원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해양, 역사, 문화 자원이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관광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다. 그동안 도시성장을 이끈 기계공업에 밀려난 계륵이었던 셈이다.

저는 창원시의 생존문제로까지 생각을 하고 관광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말 학계, 업계 등의 관광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관광진흥위원회를 출범해 관광인프라 조성, 관광상품 개발, 관광객 유치 마케팅 전개 등 실효성 있는 관광 시책을 개발해오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시의 조직개편을 통해 관광과를 신설하는 등 시정의 모든 시책도 관광산업을 최우선에 두고 시정에 관광마인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324km의 진해, 마산만의 해안선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그래서 진해에 300척 규모의 요트계류시설을 갖추는 명동 마리나와 웅동 레저관광단지, 마산의 구산해양관광단지, 로봇랜드, 해양신도시를 해양관광벨트로 만들면 남해안에서 최고로 훌륭한 해양관광자원이 된다.

또, 내륙에는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와 북면 마금산 온천단지가 있고, 시인 이은상, 김달진, 천상병, 문학가 이원수, 조두남 선생, 문신 선생, 성악가 조수미 씨까지 창원을 대표하는 인물의 유적과 작품에 테마를 입히는 문화관광도 시도하고 있다. 이제부터 창원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과 관광도시가 될 것이다.


Q. 도시 경쟁력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인적자원 확보다. 이를 위해 교육시스템 개혁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 계획은?
10년전만 하더라도 해마다 연초가 되면 우수대학 진학학생 명단이 빼곡히 적힌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풍경을 찾아보기가 힘들어 졌다. 또, 수도권은 물론 타 대도시에 비해서도 창원의 학력수준이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

인적자원은 도시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도시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훌륭한 인재양성과 유치를 위해 창원의 교육학력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 올릴 필요가 있다.

사실 작년 11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201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보면, 창원시 고등학교의 보통이상 학업성취도 비율은 84.1%로, 대구 90.8%, 광주 90.7%, 울산 90.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학력격차는 관내 기업체 우수 인력유치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고, 주거지 선택의 1순위를 교육환경으로 인식하는 우리나라에서 뛰어난 인재들이 교육환경 여건 때문에 우리시에 오기를 주저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시와 경남도교육청, 창원교육지원청, 학교․학부모․학생, 시민단체, 기업체, 창원시의회, 대학교수, 교육관련 시민단체, 도제식 직업학교 운영 참여기업체 등 지역사회 교육공동체 관계자 26명이 참석한 ‘창원시 중․고등학교 학력향상을 위한 관계기관 연석회의’를 지난 3월에 개최했다.

우리시는 이날 연석회의를 시발점으로 지속적인 협조체제 구축과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창원교육발전협의회’를 설립해서 창원시가 광역시를 넘어서는 교육환경 기반으로 ‘도약의 새 시대 큰 창원’을 앞당기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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