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빨리 병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특히 어릴 때부터 몸에 배어버리면 평생 끌려가듯 그렇게 살아가게 된다. 좀 더 느리게 살자. 느려 터져보자. 특히 식사할 때 천천히 먹어 보자. 일상에서 빠른 것과 느린 것을 비교하면 느린 것이 훨씬 유익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난 수십 년을 너무 빠른 것에 익숙해 버렸다. 이제 멈춰 서서 혹시 빠르게 살다 놓친 것이 없는지 살펴보자.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걸음을 늦추면 확연하게 보이게 된다. 한마디로 앞만 보고 미친 듯이 살아 왔으니 이제 그만하자. 그만 미치자.

다이어트전문 한의사 이원범 원장은 식사할 때 절반을 우선 덜어내고 천천히 씹어 먹으면 포만감이 우리 뇌로 전달되어 다이어트가 저절로 된다고 한다. 무조건 양을 절반으로 줄이고 식사 시간을 최소한 15분으로 늘리면 비만을 다스릴 수 있다고 한다.

평소 우리 식사 시간이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쉬운 방법을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 필자도 과체중인데 이렇게 해보려 애쓰지만 매번 실패한다. 잠깐 방심하면 어느새 음식을 목구멍으로 넘겨버리고 만다. 그리고는 후회한다. 필자만이 아니라는 건 확실하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외식 할 경우는 더욱 심하다.

사람들은 인생이모작에서 대박을 터트리려고 조급해 한다. 주위에서도 부추긴다. 만나면 인사가 대박나세요다. 하지만 대박을 원하다 쪽박을 찬다. 급하면 앞이 잘 안 보인다. 그러면 의사 결정을 할 때 크게 흔들리게 된다. 잔박을 계속하다 보면 대박이 된다. 잔박은 작은 성공을 말한다.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이다. 평소 잔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박이 눈 앞에 펼쳐진다. 직장 생활을 오래한 분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겉으로 표현은 잘 안 하지만 대박에 목말라 하는 분들이 꽤 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인데 한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한다. 당연히 무리가 된다.

느림의 미학을 생각해보라. 느려서 나쁜 것보다 좋은 것이 훨씬 많다. 식사가 그렇고 골프 스윙이 그렇다. 우리 삶도 그렇다. 과욕을 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느림을 만끽하고 살면 평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느리게 사는 것은 상당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자는 횡단보도를 저만치 눈앞에 두고 신호등이 바뀌면 다음에 건넌다. 지하철도 이번 열차가 복잡하면 다음 열차를 탄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오늘 이루지 못했다면 내일을 기약하며 크게 숨을 쉬어본다. 어차피 주어진 한 세상 살면서 아당거릴 필요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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