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승화(마케팅.자문위원)

최근 택시/교통 업계에서 “우버택시”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우버택시”는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우려는 사람을 스마트폰의 앱을 통해 연결하는 서비스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영업을 하고 있으며 모든 결제는 등록된 신용카드로 되게끔 한다.
“우버택시”가 태어난 배경을 보면 “우버택시”의 창업자가 2008년 프랑스 파리 정보기술(IT) 콘퍼런스에 참석했을 땐 택시를 잡는 데 30분 이상 걸리는 불편함에서 착안하여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밤12시 등 소위 피크타임에 택시를 잡기 어렵고 번거로움에 착안한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다.
필자가 보기에 “우버택시”의 문제점은 이러한 발상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허가 받지 않은 일반 차량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구축함으로써 “우버”와 택시업계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택시업계는 “우버택시”로 인하여 생존권을 위협받는다고 토로하고 있고, “우버택시”는 일반택시업계의 소위 피크타임의 택시 잡기 어려움 및 탑승자 편리함 우선의 차량공유(Ride Sharing)의 필요성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세계적인 추세를 택시업계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과연 어느 말이 맞을까? 택시 업계는 우버 서비스 자체가 택시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우버와의 계약을 거부하고 있으며 우버가 일반차량과 계약을 맺어 승객을 태우는 것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유상운송금지 조항을 위반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운수사업법 제34조 1항을 보면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빌린 사람은 그 차량을 유상으로 운송하거나 남에게 다시 대여해서는 안된다 라고 되어 있다. 우버는 엄연히 실정법에 맞지 않는 사업이며 택시 영업 활성화 및 택시업계 종사자의 복지와 근무환경 개선에 대해 어떤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게 사실이다. 택시업계의 종사자가 아닌 일반 차량을 가진 일반인에게 경제적 기회와 혜택을 주게 함으로써 택시업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본다.
그러면 이러한 우버의 발상이 완전히 잘못된 것일까? 최근 국내에서는 카카오택시가 운행을 준비 중이며(물론 다음카카오의 결제서비스 활성화가 목적이긴 하지만) 최근 일본에서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가 도쿄 지역을 대상으로 ‘라인 택시(LINE TAXI)’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인 앱에 있는 GPS기능을 이용해 건물정보를 입력하고 승차 위치를 지정하면 택시를 부를 수 있는 택시 배차 서비스로 라인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택시를 잡기 어려운 시간대나 택시의 통행량이 적은 지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얘기되고 있다. (이 역시 라인주식회사의 결제 서비스 활성화 목적으로 ‘라인 페이(LINE Pay)’를 통해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일본 도쿄 지역의 라인 택시 서비스는 “일본교통주식회사”라는 택시회사가 보유한 3340대와 제휴를 통해 우선 진행되며 향후 일본 전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되면 “일본교통주식회사”이 제휴하고 있는 택시사업자 129개 그룹이 보유한 약 2만3000대가 차례로 참여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손정의”라는 재일교포가 창업한 일본 통신회사인 “소프트뱅크”가 중국 콜택시 앱 업계 1위인 '콰이디다처'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하고 있으며 싱갈폰, 필리핀 등에서도 이미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호출 택시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등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콜택시 추세는 우리 택시업계가 발맞추어 나가야 할 세계적인 추세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자칫하면 이러한 추세를 주도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의 전자결제 시스템의 대중화에만 기여를 하고 택시영업활성화 및 택시업계 종사자에게 복지와 경제적 혜택의 기회를 줄 수 없게 되면, 현재의 ‘우버택시”와 싸우고 있는 택시업계 종사자 여러분의 싸움의 의미가 없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게 된다는 것이다.
인제 국내의 택시업계도 이러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변화에 발맞추어 가야할 것이나,
필자가 지난번 칼럼에서 택시광고의 활성화를 통해 우리 택시업계와 그 종사자분들의 복지에 경제적 기회 창출의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듯이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택시업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면서 반드시 인터넷 회사, 통신회사와의 계약을 우리의 택시 영업 활성화와 택시업계 종사자 여러분의 복지와 경제적 기회 창출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전환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는 일본에서 수년간 생활한 한적이 있다. 일본의 택시사업은 한국보다 훨씬 더 고급 교통수단으로서 자리잡고 있으며 요금체계 및 처우 역시 한국의 택시업계 대비 선진화 되어 있다. 그러나 택시의 결제 시스템이나 IT화는 한국의 택시에 비해 후진적인 것 또한 사실이다.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택시업계의 변화가 한국의 택시업계 종사자의 근무 조건이나 처우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부부처 및 통신회사와 택시업계의 협력이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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