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주 경제칼럼리스트

올해 베이비부머의 첫 주자인 맏형의 나이가 60세가 된다. 통상 60세가 되면 자녀들이 독립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평소 귀촌을 꿈꾸거나 귀촌을 준비해왔던 베이비부머들이 이제는 귀촌을 실행하는 시기가 다가왔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베이비부머들은 60세 이전에 조기에 은퇴한 경우가 많지만 자녀가 독립하지 않아 여전히 도심에 머물면서 자영업에 뛰어들거나 일자리 찾기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자영업에 뛰어든 베이비부머들도 공급과잉으로 적자를 보거나 수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5년 내 자영업자의 70%는 문을 닫을 것이라는 전망이 보여주듯이 앞으로 점포를 접고 낙향하거나 귀촌하는 인구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

여러 통계에서 보여주듯이 우리나라 베이비부머가 준비한 은퇴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더구나 보유자산의 약68%는 부동산이다. 어쩔 수 없이 노후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귀촌을 선택하는 베이비부머들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

그 동안 서울 인구는 4년 연속 매년 약10만 명씩 감소했다. 베이비부머의 귀촌 바람이 거세지면 이런 추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부터 약 10년간 베이비부머의귀촌인구가 크게 늘면서 시대의 흐름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귀촌인구가 해마다 꾸준히 늘어 왔다. 이제는 더욱 빠르게 늘면서 농촌의 생활모습도 크게 달라 질 것으로 예상한다.

단독으로 귀촌할 경우 현지인과 친해지기 쉽지 않고 이것저것 해야 할 일이 많은 농촌 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도시민 출신이 하나 둘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귀촌 마을을 이루기도 하고 아예 처음부터 단체로 조합을 결성하여 집단으로 이주하기도 한다. 대형 병원이 소재한 지방 도시로부터 약 1시간 내 지역으로 집단으로 이주할 경우 긴급한 의료서비스를 위해 구급차를 상주시킬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수 있다.

귀촌의 경우 자신의 전문성을 살려 생태 체험, 생활 공예 등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경력과 도시에서 쌓았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특산물을 판매할 수 있는 방안도 있다. 무엇보다 자연 속에서 텃밭을 가꾸는 노동이 주는 건강과 함께 생활비용 절감으로 노후생활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감이 줄어 일거양득이다.

2015년 청양의 해, 베이부 부머 세대의 귀농귀촌의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앞으로 그 변화추세를 흥미롭게 지켜볼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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