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점검단 “최소 3곳 누수, 전면조사 실시”

누수 현상이 발생한 제2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대한 정부의 합동안전점검에서 최소 세 곳 이상에서 물이 샌 사실이 확인됐다. 특히 이 중 두 곳은 현재도 물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합동안전점검단은 이에 따라 아쿠아리움 시설물 전반을 정밀점검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와 국토교통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안전점검단 11명은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지하 2층 아쿠아리움에서 한 시간에 걸쳐 1차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점검단장인 김찬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는 “애초 문제가 됐던 메인수조뿐 아니라 벨루가를 전시하는 대형 수조 양쪽에서도 물이 새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벨루가 수조 정면 유리 양편 아래에는 젖은 카펫 밑에 물이 흥건한 수건이 깔려 있었고, 주변부 벽면에는 물이 흘러내린 자국이 남아 있었다.

김 교수는 “한 곳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생각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누수도 있을 수 있다”며 “아쿠아리움 시설 전체를 대상으로 시공상태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시공사인 레이놀즈사는 새로 지은 대형 수족관에서 미세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통상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롯데 측은 “아쿠아리움에서 보이는 미세한 누수는 쉽게 보수할 수 있으며 대중에게는 전혀 위험하지 않다”는 레이놀즈 운영부회장 버트 베이커의 편지를 현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점검단은 아쿠아리움에서 대규모 누수가 발생할 경우 바로 아래 지하 3, 4, 5층에 위치한 15만4000볼트 규모의 송파변전소에 물이 쏟아져 심각한 안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1차 현장조사를 마친 점검단은 현재 제2롯데월드 내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현장조사 결과를 취합 중이며, 이날 오후부터 설계상 문제와 구조상 안전성, 시공상 부실 여부 등 각자 전문영역별 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 교수는 “오후에는 송파변전소도 실사할 수 있다”며 “오늘 전문영역별로 해당 구조물의 안전성을 각자 검토한 뒤 내일까지 보고서를 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점이 발견되긴 했으나 아쿠아리움 영업정지 등을 거론하기는 아직 이른 단계”라면서 “내일 검토회의를 가진 뒤 행정적으로 어떤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해선 정부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제2롯데월드는 지난 3일 아쿠아리움 지하 2층 메인수조의 수중터널 구간에서 물이 새 나오는 것을 발견, 보수공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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