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스쿨 원장

60대가 변했다. 생각도 행동도 변하고 특히 외모가 달라졌다. 이번 여름에 다양한 모자와 수염과 옷을 입고 다니는 60대 초반 남자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지난 대선과 총선 그리고 지방자치단체 선거에서 이미 60대는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런 60대의 변신은 아주 자연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이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 직업 일선에 뛰어들었던 때에는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직장의 정년이라는 룰에 묶여 눈물의 퇴직을 해야 했던 그들이 이제 확연히 달라진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되면서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왜냐하면 마음은 아직 청춘인데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기 때문이다.

80년대부터 시작되었던 고도성장의 중심에 서서 불철주야 일했던 그들이 이제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차분하게 이모작 또는 삼모작을 열어가려는 꿈을 꾸고 있다.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자신의 꿈을 찾으며 행복해 하는 모습은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와 같다. 비록 일모작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수입이지만 우선 자신이 재미있고 남에게 보람을 주는 꿈을 좇아가다 보면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꿈이 없다면 남은 생을 무슨 힘으로 살아가겠는가. 소박한 꿈 하나 부여잡고 시작하는 하루가 즐거운 것이다. 생각이 변하면 행동이 변한다. 이런 변화가 외모의 변화까지 가져와 60대의 변신이 눈에 띄는 것이다.

행복은 마음에 있다. 행복은 절대 돈에 있지 않다.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언제든 행복할 수 있다는 이 놀라운 비밀을 알아차린 60대가 드디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60대 변신은 무죄다. 가끔 이런 변신을 못마땅하게 여겨 배우자나 친구들이 핀잔을 주기도 하지만 까지껏 신경 쓸 것 없다. 정작 피난을 주는 그들은 자신이 용기를 내어 하지 못하면서 아직도 과거에 사로잡혀 변신의 꿈을 꾸지 못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변신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과감하게 선택할 줄 아는 자만이 가능하다. 선택하려면 포기해야 하다. 당당하려면 주저함부터 버려야 한다.

외모의 변신은 출발에 불과하다. 이것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꿈을 퍼스널 브랜딩으로 접목하고 조금씩 가꿔 가면 된다. 퍼스널 브랜드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해내자는 의미가 아니다. 그저 즐겁고 유익하고 그래서 나중에는 수입도 따르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좋다. 60대의 변신을 축하한다.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다면 오늘 해 보면 어떨까.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일단 시작하고 나면 이내 적응할 수 있다. 지금 60대는 과거 40대 중반에 해당하는 나이다. 돌이켜 보면 지금 60대가 40대 중반이었을 때 얼마나 역동적으로 살아왔던가. 그 시절을 기억한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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