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필 관악구청장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라고 말하는 구청장이 있다. 대기업 직원에서 돌연 신문기자로, 정치에 입문해 민주당 대변인으로, 국회 도서관장에서 구청장까지 남다른 행보를 보여 온 유종필 관악구청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지와의 인터뷰 직전 ‘방금 행사에서 시민들과 함께 춤을 추고 왔다’며 가벼운 재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역시나 ‘좀 달라’ 보였다.

▲민선 5기 구청장으로 취임한지 3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난 3년간 활동 중 가장 보람된 일은.
그동안 지식복지 사업을 많이 벌였다. 도서관 사업이나, 서울대와 함께한 여러 평생학습 프로그램 등에 주력해왔다. 과거 관악구는 달동네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 지식문화 도시, 도서관의 도시 같은 이미지로 생각해주시는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

▲관악구하면 도서관이 생각난다. 도서관에 역점을 두는 이유는.
미국의 빌게이츠는 ‘나를 만든 것은 동네 작은 도서관이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 사람이 방황을 많이 하던 시절에 집 근처에 도서관이 있기 때문에 도서관에 가서 책을 전부 다 읽고 나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더라. 도서관이 멀면 아무래도 책과 멀어지게 된다. 10분 거리에 작은 도서관을 설치해서 많은 이들의 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도서관 사업에 주력 중이다.

▲전형적인 주거도시인 관악구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시설 유치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우리는 관악, 신촌, 구로에 인력을 대는 베드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데, 남부순환도로 도시 공간 구조 개편을 해서 여러 회사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지구중심이지만 지역을 거점으로 한 단계 상향하는 서울시 도시계획 위원회의 결정을 기대 중이다. 관악 벤처밸리 기반 조성사업도 계획 중이다. 또한 삼성전자 연구소 건설을 위해 서울대와 관악구가 서로 협력 중이다.

▲최근에 신간도서 ‘좀 다르게 살아도 괜찮아’를 출간했다. 책을 출판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는지.
우리 사회는 규격화된 인간, 표준화된 인간, 모범적인 인간을 요구한다. 이제 젊은이들이 거기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썼다. 무지개가 각각의 색을 가지고 만났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처럼, 붕어빵같이 천편일률적인 삶을 탈피했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에게 ‘그래도 괜찮다’라고 말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구민들과 택시신문의 독자들을 향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구청장을 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구민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도 최선을 다해 주민과 함께 가겠다. 많은 성원 부탁한다. 또한 시민의 발이 되어주시고 땀 흘려 번만큼 정직하게 사시는 택시기사 분들이 이 시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 땀이 사회가 돌아가는 윤활유가 되고 있다. 관악구 개인택시지구와도 늘 대화중이라 많은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 앞으로도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함께 협의하고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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