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정구영과장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 발 관절 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샌들, 조리 등 발이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진 탓이다. 특히, 발 통증뿐만 아니라 발 변형을 동반하는 무지외반증, 소건막류 등의 질환은 여름철 여성을 괴롭히는 불청객이다.
무지외반증, 볼품없어진 발 탓에 자신감도 잃어
외관상 발이 휘어진 것이 확인되거나, 발이 붓고 걸을 때 통증의 느껴진다면 발 관절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가벼운 증상이라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면 통증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변형된 발 모양 탓에 자칫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어 증상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발 변형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기도 하지만, 하이힐, 앞이 좁은 신발 등을 장기간 착용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발가락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변형이 일어난다. 이때 발가락 관절이 붓고 발가락 뼈를 둘러싸고 있는 골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변형이 심해지면 보행 자세가 나빠져 발은 물론 무릎, 허리 등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 초기라면 보조기구나 특수신발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엄지발가락의 휘어진 각도가 크거나 통증이 심하고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진행되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휘어진 엄지발가락 뼈와 인대를 곧게 펴 주는 절골술은 재발률이 낮고 수술 시간도 3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수술 후 2~3개월 정도 재활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찌릿찌릿한 발바닥 통증, 족저근막염
‘걷기 열풍’과 함께 노출이 많은 여름철, 걷는 것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로 걷거나, 갑자기 운동량을 늘리는 것은 발바닥에 무리를 주어 통증을 유발하는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근육인데, 과도한 자극 때문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족저근막염은 일반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발 앞쪽이나 뒤꿈치에 통증이 심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있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편하고 부드러운 신발로 대체하고 발바닥과 종아리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는 등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통증이 지속한다면 간단한 비수술 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아픈 부위에 고에너지의 충격파를 가해 족저근막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되살아나도록 하는 시술이다. 시술 시간이 짧고, 치료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 MRI 등 정밀 검사한 후, 근막 일부를 절개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생활습관 개선으로 질환 예방 가능
발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쿠션이 있는 신발을 신거나, 딱딱한 바닥이라면 푹신한 깔창 등을 넣는 것이 좋다. 너무 낮은 굽도 발바닥에 충격을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에 적당한 굽을 선택해야 한다. 평소에 수건 집어 올리기, 허벅지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면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오래 걷거나, 높은 굽을 착용한 후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충분히 휴식하고 얼음찜질, 차가운 캔 굴리기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느낀다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글_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정구영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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