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문 운 회장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문 운 회장

교통안전 등 경찰과 함께 행동
“‘모범운전자의 날’ 제정하자”
‘삶이 깃든 모범’ 위해 젊은 사람 많이 들어와야

“전국 각지에서 고생하시는 회원들이 용기와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8대 회장에 추대돼 지난달 1일부터 업무를 시작한 문 운 회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봉사활동을 하느라 애쓰시는 회원여러분들의 고생이 참 많다”면서 “회원들이 앞으로 더욱 자부심을 갖고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연합회가 더 나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1983년 모범운전자로 선발돼 1990년 11대, 2002년 15대 인천중부모범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2006년 전국모범운전자연합회 6대 회장에 당선된 이후 지금까지 3대째 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1978년 법인택시회사에 취업한 문 회장은 1990년 개인택시를 운행하다 3년 만에 고속버스 운전을 시작했다. 그는 택시회사를 다닐 때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으며 버스를 운전할 때는 고충처리위원으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다.

문 회장이 모범운전자로의 활동을 시작한 것은 경제 발전 초창기 우리나라의 교통 체계가 무질서한 것을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출퇴근 시간에 우리가 없으면 교통질서가 유지되기 힘들다”면서 “1200명 정도 되는 경찰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 회원들이 적재적소에서 교통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것”이라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문 회장은 모범운전자회가 ‘경찰의 길잡이’이며 지자체에서 없어서는 안 될 봉사단체라고 소개했다. 경찰과 기사들은 누구보다 관계가 끈끈하다. 이 때문에 경찰은 누구보다 모범운전자를, 모범운전자는 누구보다 경찰을 이해하고 있다.

문 회장은 “아는 사람들은 잘 안다, 우리가 경찰 인력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라고 말했다. 모범운전자는 도로교통법시행령 제70조 규정에 10년 이상 무사고 운전 또는 유공자 운전자의 표시장을 받은 자로 경찰서장의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된다. 이 봉사단체는 출퇴근 시간 교통보조근무 및 거리질서 홍보 활동 및 교통 안전캠페인을 전개함으로써 교통사고를 미연에 방지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모범운전자연합회는 △교통경찰 보조업무 수행 및 질서유지 홍보 △교통사고 예방 관련행사 및 유인물 제작 배포 △교통문제와 관련된 제반사항 수집 및 건의 △교통안전 증진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교통사고 유가족 돕기 △불우 운전자 가족 장학금 지급 △경로잔치 및 노인 효도관광 △교통행정 캠페인 △무선호출 서비스로 고객에 봉사 △뺑소니사고, 안전사고, 긴급 재난시 구조활동 및 재난예방 활동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교통안전활동은 모범운전자회의 주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회원들은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바쁜 출근길 교통안내를 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한다. 9시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면 회원들의 손이 모두 시커멓다. 2시간 동안 자동차 매연에 그대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문 회장은 “택시기사들이 교통안내를 하는 것은 그 지역의 교통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 회장은 숙원사업인 ‘모범운전자의 날’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역과 교통질서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전국의 모범운전자회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는 날을 지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모범운전자의 날을 제정하면 회원들에게 굉장히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회장은 회원들을 위한 더 많은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국의 모범운전자회원들이 입고 있는 장비 등은 각자 회비를 모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안전장비를 갖추지 못해 위험한 상황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생기기 일쑤다.

문 회장은 “모범회원의 평균 연령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젊은 인력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는데 인센티브가 적어 참여율이 저조하다”면서 “젊은 회원들이 많아지면 출근 시간 봉사활동을 하다가 일어나는 사고율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의 택시기사들에 대해서도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문 회장은 “상황이 나쁜데도 불구하고 밤낮 고생하시는 택시기사 여러분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면서 “출퇴근길의 길잡이가 돼주시는 기사분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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